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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 교회 임원의 갈등,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능력의 시간’(Hour of Power) 으로 널리 알려진 수정교회 (Crystal Cathedral )가 교회 안에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결국 가톨릭 교구에 매각됐다.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유리로 덮힌 화려한 예배당, 긍정의 힘이 폭발하는 메시지, 벅찬 감격에 젖은 회중. 도대체 지난 몇 년 동안 그 교회에선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가?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던 담임목사가 은퇴했다. 그후 6 년 동안 교회는 비전과 방향감각을 잃어 버린채, 교인감소와 재정악화라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감금 당했다.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며, 한인교회를 위한 반면교사로 삼고자 한다.

1.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기 전에 사소한 갈등의 불을 꺼라.

이민교회는 종종 사소한 갈등의 불을 제때 끄지 못하고,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이 한다. 잡아야 할 빈대는 못잡고, 애꿎은 초가삼간만 홀랑 태운 셈이다. 갈등은 문자 그대로 서로 ‘다른’ 넝쿨들이 이리저리 얽히고, 설킨 상태다. 교회 안에는 다양한 갈등이 상존하고, 교우들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 때문에 종종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목회자와 교회임원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은 교회 전체와 사역에 치명상을 입힌다. 그 이유는 목사와 주요 리더들 사이의 갈등은 간혹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교회의 근간을 뒤흔들기 때문이다.

2. 갈등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가지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라.

  • 지금 직면하고 있는 갈등의 속살, 본질은 뭔가?
  • 문제의 핵심이 ‘다름’에 있나, 아니면 ‘틀림’에 있나?
  • 이 갈등은 정말 목숨을 걸 가치가 있는 것인가?
  • 나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상대방에게는 너그럽게 마음의 빗장을 열고 있는가?

갈등의 주체들이 흥분하지 않고, 말씀과 이성의 빛 아래 그저 바로 서 있기만 해도 문제의 절반은 해결된다! 근거 없는 뜬소문과 감정적인 반목은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를 지펴낸다. 땔감도 성냥도 없는데도 ‘불이야!’ 외치며, 불 났다고 난리법석을 떤다.

어떻게 이런 상식 밖의 일이 교회 안에서 빈번하게 생겨날까? 서로 간에 신뢰가 사라져 버렸다. 입밖으로 내뱉지 않았을뿐, 이미 불신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시비  (是非)를 따지는 것은 늘 편가르기 하는 것이다. 어느덧 교회 안에 ‘예수편’은 사라지고, 내편/ 네편 만 남았다.

시비를 나누기 전에 맞닥친 문제가 옳고 그름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름’의 문제인지를 구별하라. 놀랍게도 수많은 갈등이 다름이라는 둥지에 집을 틀고 있다. 만약 우리의 신앙고백, 교리와 장정, 그리고 목숨 걸고 지켜야 할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면, 그분의 다양한 의견을 과감하게 수용하라.

마지막 물음은 목회자와 리더들의 성숙한 인격과 맞닿아 있다. 더블 스탠다드, 이중잣대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어떻게 적용 하는가?’ 이것이 중요한 문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쌀쌀맞게 준엄하다. 한번 이 이중잣대를 반대로 적용해보라.

“Open Hearts, Open Minds, Open Doors”
교회 안의 갈등을 해소 하는데 이처럼 좋은 경구가 또 있을까?

 

3. ‘물매꾼에게는 물매와 돌, 모두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라.

최근에 다소 자극적인 문장을 하나 발견했다. “다윗은 단순히 용감한 소년이 아니라 고대의‘스나이퍼’(sniper)였다.”(Jerusalem: The Biography [예루살렘 전기], 시공사 역간) 이집트-앗시리아 벽화를 토대로 다윗이 활부대 옆에 배치된 돌팔매 부대, 즉 특수 저격부대 소속이라는 주장이다.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전에서 한 명을 사살하기 위해 총알 5 천발, $23,000 를 지불했다. 반면 스나이퍼는 단돈 17 센트로 한 명을 사살한다.

소중한 생명을 앞에 놓고, 효율성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교회 안의 갈등이 바로 영적인 전쟁이다. 때문에 우리는 철저하게 훈련 받은 ‘영적 스나이퍼’가 되야 한다. 목사와 임원은 아군이다. 한 팀이다. 사탄과 맞서 싸우기 위한 환상의 콤비다. 물매꾼 (“the slingers” NASB, 열하 3:25) 에게 필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물매(sling)와 물맷돌(slingstone)이 꼭 필요하다. 하나만 있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때로 목회자가 물매, 임원이 물맷돌이 될 수도 있고, 어떤 때는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4. 쓸데없는 소모전에 휘말리지 마라.

대부분의 갈등은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탄의 속임수이다. 스나이퍼는 ‘원 샷, 원 킬’이다. 절대로 우왕좌왕, 좌충우돌 하지 않는다. 갈등의 속살을 훤히 꿰뚫어 보고, 갈등의 심장을 향해 담대하게 물매 돌 하나를 날려 보낸다. 스나이퍼는 보호용이 아니다. 공격용이다. 곪은 상처가 터지기 전에, 주님의 교회를 병들게 하는 사탄을 향해 먼저 물매 돌을 던져라.

요즘 신학생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질문이 하나있다. “어떻게 하면 연합감리교회 목사가 되나요?” 목회가 직업이 아니라, 거룩한 소명이 되길 바란다.

사역을 하면서 늘 은퇴하신 한 목사님의 조언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해 왔다.         “제 아무리 입 천장을 날까롭게 찌르는 생선가시라도 하루 온 종일 입 속에 담고 이리저리 굴리다 보면, 삼킬 수 있을 정도로 그 가시가 녹아 내린다.”

아프고 쓰린 상처를 보듬어 주는 영혼의 의사, 목회자들도 엘리야처럼 로뎀나무 아래 쓰러질 때가 있다. 바로 그 순간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명을 재확인하는 시간이다. 더 이상 끌어안고 갈 힘이 다 소진됐을 때에라도 끝까지 부둥켜 안고, 예수목자의 마음으로 그 영혼을 축복하자.

교회 임원들은 목사만 바뀌면 모든 문제가 하루 아침에 사라질 것이라 철썩 같이 믿는다. 부족하다고, 무능하다고, 생각했던 당신의 목회자를 위해 133 (한주간 동안 세 번 삼 분만) 기도해 보시라. 하나님의 평강과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가득 채워질 것을 확신한다.

물매는 활이고, 물맷돌은 화살이다. 평소 좋아하는 시인이 이런 말을 기고한 적이 있다. “부모는 활이다.” 활의 등이 휘는 것처럼, 부모의 등이 더 많이 휘어 질수록 자식(화살)이 멀리 나간다. 목회자와 임원이 서로 먼저 활이 되는 교회를 꿈꾼다. 서로를 향해 겨누웠던 반목과 불신의 화살을 이젠 적을 향해 쏠 차례다.

글쓴이: 감한성 목사, 한인선교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