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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NGstones (2017년 6월호) - 커뮤니티 사역

 

사역의 홍수 시대, 유행하는 사역에 몰려가기도 쉬운 이때 커뮤니티 사역은 단순히 교회사역 성공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 교회가 그 지역에 깊이 뿌리내리는 공동체로 지역사회에 중심이 될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사역이다.


풍요와 부흥의 시대가 감소와 대안을 찾는 노력의 시대로 바뀐 지 오래다.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사역의 도구들이 소개되고 있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사명을 위해 많은 목회자 또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전통적이면서 보편적으로 교회가 대안 공동체로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교회 밖의 지역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사역, 즉 커뮤니티 사역을 통해 세속화와 고립으로 답답한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뒤르켐(David Émile Durkheim)이 말한 대로, 교회(종교)는 믿음과 예배 그리고 공동체라는 특별한 개념을 통해 사회 통합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왔다. 다양한 사역의 홍수 속에 지역사회를 위한 커뮤니티 사역을 고려하는 것은 교회의 본질적 에너지의 자연스러운 흐름이고, 동시에 “섬김”이라는 통합과 배려의 행위를 통해 지역사회의 대안 공동체로써 교회를 드러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 지역사회를 돕는 커뮤니티 사역을 찾아라.

사도행전 6장에 교회의 역할은 복음을 전파하는 일과 구제하는 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점점 일이 많아지자, 제자들은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 일곱 집사를 세워 구제 사역을 따로 담당하도록 하였다. 구제 사역을 위해 집사들을 따로 세웠다는 것은 초대교회 안에 구제 사역의 무게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 구제 사역은 오늘날 커뮤니티 사역과 연결할 수 있다. 아마 당시에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 구제 사역이었고, 복음전파를 위해서도 이 사역이 필요했을 것이다. 오늘날로 말하면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을 찾아 그 사역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역사회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커뮤니티 사역이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사역이다.

어느 날 우편함에 편지 한 장이 배달되었다. 집 옆에 있는 미국 교회에서 보낸 편지였다.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하는 일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갑자기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거나, 혹은 아이를 운동시킬 계획인데 여러 가지 고민되는 것 등을 교회에서 돕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교회는 지역사회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필요한 것을 충분히 조사한 흔적이 보였다. 정확하게 필요한 것을 제시했고, 교회가 준비되어 있음을 알린 것이다. 지역사회로서도 교회의 이런 접근은 반가울 것이다. 좋은 이미지는 물론이고 이 교회가 우리 동네에 있다는 것이 든든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초대교회에는 구제 사역이 지역사회를 돕는 사역이었다면, 지금은 이 교회처럼 충분한 조사를 통해 마련한 커뮤니티 사역이 이 지역을 돕는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2. 커뮤니티 사역의 범위와 종류를 지역의 필요에 따라 정하라.

커뮤니티 사역의 범위와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각 커뮤니티, 지역사회에 따라 교회가 준비해야 할 커뮤니티 사역이 다를 것이다. 교회는 그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고 무엇을 목말라 하는지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보면, 커뮤니티 사역의 범위는 지역사회의 분위기와 교회의 응답에 따라 결정된다.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따라 필요와 차이가 있을 것이고, 자연환경과 교육환경 또는 목회자의 관심과 교회의 역량에 따라 커뮤니티 사역의 범위와 종류가 정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소박하게 준비한 여름성경학교(VBS)에 지역사회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광고한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소박하게 교회 안에 아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예상한 숫자를 훨씬 넘긴 VBS를 통해 확인하는 것은 방학 중에 아이들을 보낼 곳이 마땅치 않은 부모들의 현실적인 필요였다. 그러면 교회는 다음에 여름 행사를 위해 마련할 계획은 똑같은 3일 일정의 VBS가 아니라 보다 긴 일정의 방학 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커뮤니티 사역의 범위와 종류를 결정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3. 커뮤니티 사역을 위한 준비 모임을 계획하라.

교회사역을 준비하는 것은 제법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필요한 인력과 물질은 물론이고 충분한 계획과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처 등 교회사역을 위해 최대의 결과와 의미를 위해서 필요한 것을 마련하는 것인 만큼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커뮤니티 사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진지하게 마련된 커뮤니티 사역이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사역이 되기를 기대한 만큼 그 노력과 헌신을 위해 기도와 충분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커뮤니티 사역을 통해 지역사회를 든든히 세워가는 것이 목적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교회공동체가 건강해지는 것도 이 사역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만으로 교회는 지역사회와 긍정적인 호흡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관한 관심을 두는 순간 충분히 지역사회에 무엇이 필요하고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멤버들이 곧 지역사회이고, 교회의 멤버들이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것이 지역사회와 교회가 충분한 호흡을 하는 과정이다. 교회가 성도들의 삶의 자리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이를 위해 교회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함으로 효율적인 커뮤니티 사역을 확인할 수 있다. 커뮤니티 사역을 선택하고 준비하는 과정은 모든 교인이 함께 이 사역을 위해 준비하고 관심을 두는 데 필요한 일이다.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진 만큼 이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과정에 교회공동체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도 모임을 준비하고 사역축제처럼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나누는 방법도 좋다. 이를 통해 교인들의 커뮤니티 사역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고, 다양한 피드백을 경험할 수 있다.

4. 커뮤니티 사역을 시작하라.

지역사회와의 호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커뮤니티 사역의 범위로는 이타적 욕구, 연령에 따른 필요, 전문적 후원, 특별활동 등이 있는데 이를 개체교회의 역량과 지역사회의 요구에 맞춰 실행하면 좋다.

1) 이타적 욕구: 구제와 나눔에 관한 관심은 교회의 가장 우선적인 커뮤니티 사역의 출발점이다. 이를 위해 마련된 비영리단체는 지역사회에 많이 있다. 교회와 함께 협력사역을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마련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교회 밖에 있는 지역주민들의 동참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우리 교회가 이런 사역을 합니다”라는 소개는 분주한 삶 속에 자신의 것을 나누기를 바라는 손길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다. 노숙자 사역, Stop Hunger Now, UMCOR 등에서 필요한 사역을 찾을 수 있다.

2) 연령에 따른 필요: 실버사역, 어린이 사역들이 대표적이다. 지역사회 노인 그룹에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린이 사역은 단순한 돌봄 이상의 교회공동체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마련하면 지역사회와 좋은 호흡을 할 수 있다. 부모와 연결된 프로그램도 마련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공동육아 등도 제안할 수 있고,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를 나누고 양육에 대한 지혜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도 있다. 노인들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으로 은빛 여행, 부모를 위한 혹은 건강한 양육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마더와이즈/미즈앤맘 등을 실행하면 좋다.

3) 전문적 후원: 전문적인 컨설턴트가 필요한 사역은 정기적일 필요는 없다. 그때그때 필요한 주제와 사회적 상황 혹은 특별한 경험에서 지역사회의 필요가 느껴질 때 교회가 준비하는 특별프로그램이다. 건강세미나, 유학생을 위한 밤, 새롭게 바뀐 세금보고 시 주의할 점, 장례절차에 대한 안내 등이 있다.

4) 특별활동: 커뮤니티 사역 중에 가장 적극적인 교회의 의지가 필요한 것이 특별활동 커뮤니티 사역이다. 예를 들어, 한국학교나 선행학습을 위한 교육(Teaching) 프로그램, 미술 학교(Art School) 나 음악 동아리(Music Circle) 등이다. 이런 사역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향해 진행하는 적극적인 프로그램이다. 여름방학에 아이들을 위한 Teaching 프로그램은 실제 학교 교사들을 활용할 수 있다. 교회는 장소와 일정만 관리해주면 교사들이 학년별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5. 교회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적절한 눈높이를 유지하라.

팀 켈러(Timothy Keller)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교회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눈높이를 맞추는 선교적 마인드를 가진 교회를 이상적인 교회로 소개하고 있다.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선교하듯, 지역사회와 지역의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해 설교는 물론이고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이 적절한 눈높이를 유지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커뮤니티 사역은 교회사역의 초점을 좀 더 보편적으로 혹은 포괄적으로 확장할 좋은 기회를 제공하리라 믿는다. 다양한 컨텍스트에 따른 다양한 커뮤니티 사역이 있겠지만, 그 목적과 기대하는 결과는 비슷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각 교회공동체에 맞는 커뮤니티 사역을 개발하고 이를 위해 노력한다면, 교회는 지역사회에 중요한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복음의 확장을 위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역의 홍수 시대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유행하는 사역에 몰려가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커뮤니티 사역은 단순히 교회사역 성공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 교회가 그 지역에 깊이 뿌리내리는 공동체로 지역사회에 중심이 될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사역임을 기억해야 한다. 복음과 구제라는 초대교회의 역할은 복음과 커뮤니티 사역으로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글쓴이: 김규현 목사, 프레즈노한인연합감리교회, CA
올린날: 2017년 6월 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