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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사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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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NGstones (2016년 5월호) - 영성훈련 이렇게 한다

교회가 교인들의 영적인 기질에 따라 다양한 기도 방법을 소개해야 하는 것처럼 지역교회에서 다양한 영성훈련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세계 어디에도 똑같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것처럼, 각 사람의 영적인 기질도 다양하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유행어 중 '맞춤형'이라는 말이 있다. 맞춤형 교육, 맞춤형 복지 등 '맞춤형'이 유행하는 이유는 인간은 누구나 군중 속의 한 사람으로 취급받기보다 나를 소중히 여겨주고 나의 필요를 채워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신앙생활도 체계적이고 획일적인 성경공부나 제자훈련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교인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다양한 영성훈련을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

1. 교인들의 다양한 영성의 필요를 채워준다.

《영성에도 색깔이 있다》의 저자 게리 토마스는 "영성이란 단순히 우리가 하나님과 관계 맺고 가까워지는 방식"이라고 정의 하면서 하나님께 친밀하게 인도해 주는 아홉 가지 영성을 소개하고 있다. 교회는 다양한 영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므로 어느 한 편에 치우치기보다는 다양한 영성훈련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영성훈련 중의 대표 격인 기도에 대해서 살펴보자. 통성기도, 합심기도, 중보기도, 방언기도, 묵상기도 등 다양한 기도의 방법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종류의 기도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통성기도를 해야만 기도한 것 같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조용한 묵상기도를 해야만 기도를 깊이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신앙의 경륜이 쌓여가면서 교인들은 다양한 기도의 방법들을 경험한다.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주로 단순한 간청의 기도를 드리다가, 신앙이 성숙해 가면서 교회와 이웃을 위한 중보의 기도를 드린다. 다른 교인들과 함께 통성기도를 열심히 드릴 때가 있는가 하면, 홀로 묵상기도를 드리며 하나님의 임재로 깊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교인들이 자신의 영성에 맞는 기도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도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예배의 순서 중에 첫 순서를 묵상기도로 시작하고, 사순절과 같은 특별 절기에는 합심기도나 통성기도의 순서를 넣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한 달에 한 번 철야기도회나 중보기도회를 통해서 기도훈련을 하는 것도 좋다. 교회에서 중보기도사역을 시작하고 일주일에 1회 중보기도 사역자들이 모여서 교회의 공동기도 제목과 개인적인 기도 제목들을 놓고 기도하는 것이다. 중보기도 인도자는 모일 때마다 다양한 기도방법들, 통성기도, 합심기도, 묵상기도 등을 훈련하도록 계획한다.

2. 다양한 영성훈련을 소개하고 가르친다.

달라스 윌라드는 그의 저서 《영성 훈련》에서 성도들이 더욱 능력 있는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영성훈련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영성훈련을 두 부류로 나누어서, 첫째 그룹은 절제를 통해 훈련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한다. 그중에는 홀로 있기, 침묵하기, 금식하기, 단순한 삶 실천하기, 희생적 삶을 살아가기 등이 있다. 둘째 그룹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훈련들로서 성경연구, 기도, 예배, 봉사, 찬양, 자백, 복종 등의 영성훈련을 소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다양한 영성 훈련들을 골고루 경험하는 것이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이 영성훈련에 대해서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청년세대는 묵상이나 침묵 등의 영성훈련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편적인 생각을 한다. 그러나 필자가 5년간 북미주유학생복음주의 운동인 코스타에 가서 영성 분야의 세미나를 인도한 결과 뜻밖에 많은 청년이 묵상기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렉시오 디비나(거룩한 독서법) 세미나를 마친 후에 한 청년이 찾아왔다. 이번 세미나에서 처음 훈련해 본 영성훈련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말씀을 깊이 묵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코스타에 오기까지 자신의 진로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는데, 그날의 훈련 시간에 응답을 받았다고 했다.

렉시오 디비나 훈련은 한인교회에서는 낯설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필자가 속한 지방회의 목사들 모임이나 소그룹 모임 때마다 렉시오 디비나를 사용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영성훈련이다. 지역교회가 교인들의 영적인 기질에 따라 다양한 기도 방법을 소개해야 하는 것처럼 지역교회에서 다양한 영성훈련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인 렉시오 디비나와 그룹 렉시오 디비나를 소개는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3. 영성훈련들을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시간에 사용한다.

필자는 그동안 묵상훈련, 집중기도훈련, 거룩한 독서법 훈련 등의 영성훈련을 가르치면서 무엇보다 교인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생활화할 수 있는 영성훈련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영성훈련에 관해서 부담을 갖거나 혹은 생소하다는 이유로 이 훈련이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결국, 성경공부나 제자훈련 시간에 10분 정도의 시간을 내어 다양한 묵상의 방법들을 소개하면서 훈련을 했을 때 뜻밖에 많은 교인으로부터 그들의 영성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래에 간단한 훈련 방법들을 소개해 본다.

1) 성경 묵상: 5~10절의 짧은 성경 본문을 2~3번 읽은 후에 2~3분간 묵상한다. 성경을 피상적으로 읽고 넘어가려는 유혹을 이겨 내도록 인도한다. 이그나티우스 묵상 훈련을 적용하여 본문 속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무엇이 느껴지는가 등 상상력을 사용하도록 인도한다. 묵상 후 돌아가며 느낀 점을 나눈다.

2) 퀘이커의 묵상법("손바닥 아래로, 손바닥 위로"): 1~2분간 조용히 침묵한 후에 인도자가 "손바닥 아래로"라고 말하면 참석자들이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다. 손바닥을 아래로 하면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걱정과 염려를 손바닥을 아래로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겨드린다는 의도로 기도하는 것임을 알려 준다. 2~3분 후에 "손바닥 위로"라고 말하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다. 이것은 주님으로부터 받기를 원하는 것들의 상징이다. "주님, (이름)을 향한 거룩한 사랑을 주소서," "오늘 가는 치과 치료에 대한 평안을 주소서," "주님의 인내를 주소서," "주의 기쁨을 주소서" 등. 손바닥 아래로, 손바닥 위로를 2~3회 반복한다.

3) 창조에 대한 묵상: 우주의 창조자께서 창조물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시도록 묵상하는 시간이다. 참석자들의 주의를 피조 세계로 돌려서, 나무들과 자연들을 바라보게 하고, 2~3분 동안 조용히 귀를 기울인 후에 느낀 점을 나눈다.

4) 호흡(숨)기도: 들숨 - 숨을 들이쉴 때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의 의도를 가지고 깊이 숨을 들이마신다. 날숨 - 숨을 내쉬면서 내 안의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들을 내뱉는다는 의도로 내쉰다. 이때 깊이 호흡하려면 머리로 호흡을 시작해서 배꼽 아래에 호흡을 채우고 배꼽부터 끌어서 머리로 내뱉는 호흡을 하도록 인도한다. 인도자가 10회 "들숨," "날숨"을 10초 간격으로 말해준다.

5) 예수기도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호흡기도의 적용으로, 들숨 때에 "주여"를 속으로 외치고, 날숨 시에는 "자비를 베푸소서"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호흡기도를 지속한다. 2~3분 동안 깊은 호흡과 함께 반복한다.

4. 영성훈련의 방법을 아는 것보다 지속적인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영성훈련이란 성경공부와 같이 지식적인 공부시간이 아니다. 다양한 영성훈련의 방법을 잘 알고 있어도 지속해서 훈련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성경공부가 이성적이고 머리를 채우는 것이라면, 영성훈련은 감성적이고 마음을 채우는 것이다. 이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위해서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 많은 목사가 지역교회에서 영성훈련을 가르치기 위해서 세미나를 참석하고 방법론을 배워간다. 그러나 목사가 솔선수범해서 영성훈련을 꾸준히 실천하지 않으면 지역교회의 영성훈련 시간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5. 일상에서 영성훈련을 생활화해서 많은 열매를 맺게 한다.

영성훈련이 습관화되고 나의 것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일상에서 생활화가 되면 영성 생활에 많은 열매가 맺힌다. 영성훈련의 시간은 이성적으로 무엇을 배우고 깨닫는 성경공부와는 달리 겉으로 보기에는 수동적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오히려 성령께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시고, 치유와 회복,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영혼이 안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그리하여 우리의 속사람이 강건해지고 영적인 성숙을 이루어가도록 도와주신다. 개인적으로 영성훈련을 통해 얻은 가장 귀한 열매를 꼽으라면,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요동함이 없는 평안함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평안을 유지하기 위해서 위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더 나아가서는 자연과의 관계까지 평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글쓴이: 김미혜 목사 [email protected], 성마가연합감리교회, VA
올린날: 2016년 5월 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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