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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NGstones (2015년 7월호) - 시리즈 설교, 이렇게 준비해 보세요!

시리즈 설교를 준비하면 각 설교의 특성과 연관성을 살려 더 깊은 설교를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한 번 설교하기 보다 여러 차례 다양하게 그리고 좀 더 깊게 설교를 하게 되면 교인들도 그만큼 더 은혜를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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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학이나 신학적으로 "시리즈 설교"라는 용어는 없을 것이다. "시리즈 설교"는 편의상 사용하는 용어일 뿐이다. 한가지 주제를 다른 본문을 가지고 다양한 관점에서 연속적으로 설교하는 것을 시리즈 설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시리즈 설교를 작성할 때 사용하는 방법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1. 시리즈 설교를 하겠다는 의지와 열망을 가져야 한다.

설교자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주제와 본문을 정하는 것이다. 시리즈로 설교를 할 때 가장 큰 유익은 설교 주제나 본문을 정하는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주제가 정해졌기 때문이다. 시리즈 설교 혹은 강해 설교를 하지 않을 경우 교인은 물론이거니와 설교자 자신도 다음 주 설교를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설교자가 이 설교했다 저 설교했다 하게 된다. 설교가 연관성이 없게 된다. 지난 주 설교와 이번 주 설교가 연관성이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시리즈 설교를 하게 되면 설교가 서로 연관성을 갖게 되고, 따라서 더 깊은 설교를 할 수 있게 된다. 교인들도 다음 주는 무슨 설교를 할지 기대를 갖고 교회에 오게 된다. 무엇보다 교인들은 설교자가 임기응변식으로 설교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설교를 준비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설교자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한 번 설교하기 보다 여러차례 다양하게 그리고 좀 더 깊게 설교를 하게 되면 그만큼 더 은혜를 받게 된다.

2. 주제를 정하고 시리즈 설교에 필요한 자료들을 먼저 모아야 한다.

먼저 주제를 정하고 해당 분야의 책들을 한꺼번에 다 구입하라. <광야>에 관한 설교를 하기로 결정했으면 <광야>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가능하면 20여권 정도를 읽으면 좋다. 그러면 광야에 관한한 다른 누구보다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어떤 주제든 20권 정도만 읽으면 그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가질 수 있다. 책 한 권은 단순히 책 한 권이 아니다. 그 책을 쓴 저자는 그 한 권을 쓰기 위해 수십권에서 수백권의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책 한 권만 잘 읽어도 수백권의 책을 읽은 것과 같은 수지를 맞을 수 있다.

설교집이나 기독교 서적은 필수이겠지만, 가능하면 인문 서적을 많이 보는 것이 좋다. 필자는 설교 마무리가 되면 다른 목사님들은 어떻게 설교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몇몇 편의 설교를 들어본다. 그러면 죄송한 말이지만 다 거기서 거기다. 다 뻔한 설교들이다. 오래 신앙생활을 한 교인들은 설교 제목과 본문이 나오면, 아 오늘 어떤 설교를 하겠구나 감을 잡는다. 그러면 설교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게 된다. 그냥 듣는 것이다. 한 두 번 들은 설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인문 서적을 많이 읽는 것이다. 그러나 목회자들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책을 읽다보니 기독교 서적을 주로 보게 된다. 같은 설교집, 같은 간증집, 같은 예화집, 같은 주석, 같은 성경공부 자료집에서 설교가 나오게 되다보니 다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서재에 인문학 서적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교인들은 목사의 설교가 신선하다고 느낄 것이다. 목사는 인문학 서적을 읽더라도 성서의 관점에서 신앙의 관점에서 읽게 된다. 여기서 설교가 나오게 된다. 뻔한 설교가 아니라 신선한 설교가 말이다.

3. 시리즈 설교를 시작하기 전에 구입한 책을 다 읽어야 한다.

책을 구입해놓고 읽어가면서 설교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시리즈 설교를 시작하기 전에 다 읽는 것이 좋다. 책을 읽다 보면 모든 책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책마다 독특한 내용이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 책을 내기 위해 원고를 보내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있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어떻게 다른가? 다른 책과 대동소이하면 책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여러 책들을 읽으면 서로 비교가 된다. 다양한 관점들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만의 관점이 생기게 된다. <광야>에 관해 다양하게 쓴 책들을 20여권 읽게 되면 나만의 관점이 생기게 된다. 광야를 어떻게 성경과 연관시킬 수 있는지, 어떻게 우리의 신앙생활과 연결시킬 수 있는지 "감"이 잡히게 된다. 그것이 설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반드시 줄을 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설교에 "써먹기" 힘들다. 나는 가끔씩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는다. 그렇다고 정독을 하는 것이 아니고 밑줄 친 부분만을 읽는다. 그러면 10분, 20분이면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몇 번이고 다시 그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설교에 잘 활용하려면 반드시 밑줄을 치면서 읽어야 한다.

4. 어떤 설교를 할 것인지 어떤 순서로 할 것인지 대강이라도 정해야 한다.

일단 이렇게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떤 설교를 해야할지 감이 잡힌다. 그리고 나름대로 목차(순서)가 정해질 것이다. 그러면 설교할 내용과 순서를 대강이라도 정하라. <광야>에 관한 설교를 한다고 하자. 필자는 이런 식으로 했다. 먼저 광야의 이미지 14개를 정했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가지고 14가지 설교를 만들었다.

  1. 암갈색: 인생은 암갈색에서 녹색으로의 여정이다.
  2. 양: 양들은 푸른 초장에 살지 않고 광야에서 산다.
  3. 나침반: 광야에서 필요한 것은 지도가 아니라 나침반이다.
  4. 베두인: 생각을 바꾸면 광야가 즐겁다.
  5. 수도원: 하나님을 만나려면 더 깊은 광야로 들어가라.
  6. 장막: 베두인에게서 나그네 인생을 배운다.
  7. 오아시스: 광야에서는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들렸다 가야 한다.
  8. 그늘: 광야에서는 로뎀나무 그늘이라도 찾아가야 한다.
  9. 가이드: 광야를 아는 사람만이 광야에서 길을 인도할 수 있다.
  10. 낙타: 광야를 지날 때는 로프가 아닌 낙타를 사라.
  11. 이슬: 광야를 살리는 것은 이슬이다.
  12. 싯딤나무: 견딤의 은혜로 광야를 통과하라.
  13. 떨기나무: 광야의 어떤 위협도 우리를 해칠 수 없다.
  14. 백합화: 은혜의 단비가 내리면 광야에도 꽃이 핀다.

5. 강해 설교를 시리즈 설교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로마서 강해, 에베소서 강해, 사도행전 강해가 대세인 것 같다. 한 책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차례로 설교해나가는 것이다. 물론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로마서를 가지고 몇 년을 설교하는 목사님들도 많다. 설교자 입장에서야 한 번 그렇게 설교하고 나면 로마서의 전문가가 될 수 있겠지만, 교인들은 지루하지 않을까? 강해 설교 한 번 잘못 시작하면 중간에서 그만둘 수도 없고 계속하자니 부담스럽고 그래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아무리 맛있는 것도 계속 그것만 먹으면 식상하게 된다. 시리즈 설교는 3달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성경의 한 책을 가지고 시리즈 설교를 할 수도 있다. 강준민 목사님은 룻기를 은혜의 관점에서 해석해서 설교했다. 그래서 나온 책이 <벼랑 끝에서 날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룻기를 처음부터 다 읽어가면서 설교를 했지만 강해 설교는 아니다. 룻기를 강해한 것이 아니라 은혜라고 하는 관점으로 해석하고 설교했다. 시리즈 설교를 한 것이다. 한홍 목사님은 여호수아서를 가지고 설교했다. 그러나 강해설교를 한 것이 아니라 시리즈 설교를 했다. 여호수아를 뛰어난 리더라는 관점에서 여호수아서를 본 것이다. 그래서 나온 책이 <거인들의 발자국>이다. 이런 식으로 성경의 한 책을 가지고 설교를 하더라도 자신만의 관점에서 한 주제를 가지고 그 책을 관통해서 해석할 수 있으면 훌륭한 시리즈 설교가 나올 수 있다.

글쓴이: 이진희 목사, 웨슬리연합감리교회, TX
올린날: 2015년 7월 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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