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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 정치도 성서가 기본 원리

 

"내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면 육안이 없이도 볼 수 있는 세계를 보여 주신 맹인 아버지를 가지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는가를 깨닫게 된다. 비록 나는 아버지처럼 어둠 속에서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아버지가 그의 실명을 통해 나에게 주신 것은, 그리고 계속 앞으로도 나에게 주실 것은 미래를 바라보고 정진할 수 있는 비전을 가지게 했으며, 내 상상에 불을 붙게 했으며, 인생을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줄 수 있는 풍족한 기회로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주신 것이다."
- 강영우 박사의 큰아들 진석 군이 쓴 하버드대학 입학 에세이 중에서-

강영우 박사(Honorable Young Woo Kang, Ph.D, 62세)는 현재 미국에서 대통령 임명과 상원 인준을 거치는 고위 공직자 500명 중 한 명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Presidential Appointee Confirmed by U.S. Senate National Council on Disability)이다. 'Honorable' 이라는 공식적인 '경칭'이 붙는 그는 재미동포 가운데 4성 장군 급에 해당하는 연방정부 최고위 공직자이다.

그가 일하는 장애위원회 (National Council on Disability)는 5천4백만 장애인들의 사회 통합과 자립 그리고 권리를 증진시키기 위한 정책을 다루는 유일한 연방정부기구로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도 미국의 공식 입장을 대표한다.

그는 지난 해 2006년 7월 미국 루즈벨트재단이 선정한 '127명의 공로자'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루즈벨트 재단 방문센터 강당에는 공로자로 선정된 사람들의 자리가 9줄로 나열돼 있다. 그의 자리는 앞에서 세 번째 줄인 'C-10', 오른쪽 옆자리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자리가, 바로 뒤에는 록펠러의 자리가 있다. 그곳엔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미국 역대 대통령만 8명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다.

루즈벨트재단은 그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가 됐으며 유엔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으로 장애인을 위해 헌신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누구보다 성공한 유명인이 됐지만, 미국의 제41대 대통령인 조지 부시 대통령(George Bush, 41st U.S. President)이 "강박사의 삶을 되돌아보면, 그를 아는 어떤 사람도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젊은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세계를 무대로 하는 바쁜 몸이지만 지난 6월 15일 새벽, 두 시간 여에 걸친 전화인터뷰를 나눴다.

Q: 교육 전문가로서 한국의 교육을 평가한다면?

교육의 영역에는 '지적 영역'과 행복하고 선한 사람을 만드는 '심적 영역'과 건강한 사람을 만드는 '육체적 영역' 세 가지가 있다. 한국의 점수중심 교육은 지적 영역에만 집중되어 있어 튼튼하면서도 행복하고 선한 사람을 만드는 데 취약할 수밖에 없다.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심력교육을 강화해야 하는데 기독교에서 먼저 이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경제 성장뿐 아니라 복음과 성령사역 그리고 지역사회와 세계선교에 양적으로 성공한 것은 사실이나, 교육에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성서의 기본 원리를 중심으로 교회가 비전을 제시해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서구 문명과 비교해, 한국은 교회가 세상교육에 휩쓸려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환경에서는 조승희처럼 기독교 가정에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고, 기독교 문화 속에서 자랐다고 해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우울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균형을 맞추지 못한 교육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Q: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장본인이기도 한데, 한국의 입시위주 교육 환경에서 어떻게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가?

환경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위기 중에 성서로 돌아가 지혜를 얻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한 국가적이고 사회적일 뿐 아니라 개인적 원칙이 있다. 가장 중요한 교육의 핵심원리 역시 성경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인간과 인간을 서로 비교하는 상대평가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남과 견주어 보고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다. 한국적 문화가 교육에도 영향을 미쳤고 IMF이후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에 대한 평가 역시 성경적 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심판은 비교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달란트를 절대 기준과 근거로 얼마만큼 성취하고 성공했는지를 심판하시는 것이다.

나 역시 공부를 시작할 당시 5년 지각생으로 18세가 되어서야 맹아학교 중1과정에 입학했다. 남과 비교했다면 절대 따라 잡을 수 없는 시간차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절대평가 하신다는 생각에 남은 능력을 최대한 개발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사회적으로 유익을 끼치겠다는 장기적인 꿈을 가지게 되었다. 만약 비교 경쟁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평가적인 생각을 버리고 개인적이고 장기적 목표를 세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Q: 최근 한국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사학법 재개정 논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한마디로 개악이라 생각한다. 사학법 개정을 통한 부정부패의 방지와 운영상의 투명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건학이념을 파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학이념이다.

한국에서 가장 좋은 학교는 공부 잘 시키는 학교지만 미국에서 가장 좋은 학교는 공부시키는 학교가 아니다. 명문 사립학교일수록 건학이념이 성경말씀에 근거하고 있고, 연간 수업일수가 150일 이내로 제한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공부시간이 한국 학생들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공부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자신이 배운 것을 세상에 주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공부를 하라고 가르친다. 학생들에게 삶의 우선순위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로 인해 더 좋은 세상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학생이 강력한 동기유발과 함께 공부가 잘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진정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Q: 현 시점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은?

교회는 먼저 교육의 중심이 성서적 지혜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교회가 선포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진리는 성경이 증거하고 있고, 임상은 선진 서구교육이 있는데 겁낼 것 없다고 생각한다.

또, 원칙적인 것을 중심으로 많은 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중심에 서서 성서에 근거한 교육운동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교회와 교단이 한국사회의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Q: 인생여정 가운데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히 힘이 되었던 성경말씀이나 찬송은?

어떻게 셀 수 있겠는가? 그러나 가장 많이 기억했던 말씀은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셀 수 없는 눈물과 이별 그리고 고난을 선으로 바꿔 주셨다. 그 중 하나님께서 내 간절한 기도에 두 번 'No'로 응답하신 것에 가장 감사 드린다.

눈을 고쳐 달라는 나의 첫 번째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No'로 응답하신 것을 감사드린다. 누님이 소천한 후 형과 동생은 공장으로 보내졌고, 나만 맹인재활센터로 옮겨졌다. 피눈물 나는 이별의 기억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만약 그때 내 기도에 응답하셨다면 나 역시 공장으로 보내졌을 것이다.

미국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한국에 보내달라는 기도에 'No'로 응답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그 대신 하나님께서는 백악관과 UN을 무대로 활동하는 세계적 인물로 만들어 주셨다.

자녀들과 가문도 축복하셔서 큰 아들 진석(34세)은 안과의로 워싱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안과교수연합(UOCW) 멤버 8명중 한 사람, 둘째 진영(31세)은 민주당 상원본회의장 최고 법률 보좌관인 선임 법률 보좌관으로 활동 중이다.

Q: 한국의 젊은 세대나 미국 내 유학생을 위한 조언?

삶의 순위에서 '무엇이 되느냐?' 보다 상위의 목적인 '어떻게 살 것인가?'가 먼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무엇이 되느냐?'는 과정에서의 목적이 될 수는 있지만 '유학' 자체가 맹목적이어서는 안된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하나님나라가 이 땅 위에 임하게 하는 것 등 최상의 목적을 위해 무엇이 되고자 하는 목적도 가지고, 공부도 하는 것이다.

젊을 때에 분명한 비전과 목적이 세워져야 한다. 시련과 역경 속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비전과 목표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Q: 현재의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외부에서 바라보는 느낌은?

(백악관 통이라 강 박사는 현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다.)

정치적인 혼돈의 상태라 생각한다. 민주주의에는 분명한 원칙이 있는 것이다. 그간 민주화 운동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가 많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현직 대통령이 상대 정당의 정책을 직접 비판하고 나선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상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각 정당의 후보자들이 정책의 대결이 아닌 인신공격 중심의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앞서는 것도 문제지만, 국민들의 정치 수준 역시 네거티브 전략을 앞세운 정치인을 심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한의 문제에 있어서, 북한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미흡한 상태에서 현 정부가 너무 빨리 가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북한을 다루는 문제에 있어 국제적인 협력을 위한 6자 회담이 이미 발효 중인 상태인데, 서두르면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국가통치의 원리와 헌법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모두 성경에 근거하고 있고, 기독교인의 사회적 영향력이 앞서나가는 앞서나가는데 비해 한국 기독교인의 사회적 영향력이 아쉽다.

Q: 끝으로 한국의 장애인 교육과 정책이 나갈 방향은?

제도적 차원에서의 장애인 교육에 앞서 아직도 한국사회에서는 장애를 저주냐 아니냐의 문제로 보고 있어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구약시대 죄로 인한 장애와 관련된 말씀이 분명 존재하지만, 선한 사람에게도 고난과 역경이 있을 수 있고, 하나님의 자연법칙으로 인해 장애인이 될 수 있다.

현대 장애의 가장 큰 원인이 노령화에 의한 것임에도 한국사회에서 장애인의 부모들은 극심한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교회가 앞장서 장애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함께 교회에서 먼저 인식개선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제도적 개선은 인식의 개선에 수반되게 되어있다.

강영우 박사는 1944년 경기도 양평군 출생 1957년 아버지 사망 1958년 중학교 재학 중 축구공에 맞아 외상에 의한 망막 박리로 59년 시력 상실. 1959년 그의 실명소식에 어머니 충격으로 8시간 만에 사망. 1961년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 중퇴 후 공장 근로 중이던 누나 과로로 사망. 1968년 서울맹학교 고등부 졸업, 연세대 교육학과 입학. 1972년 문과대학 전체 차석 졸업. 1972년 2월 결혼, 그해 8월 한국 장애인 최초 정규 유학생으로 아내와 함께 도미. 1976년 4월, 3년 8개월 만에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석사, 심리학 석사, 교육 전공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 한국인 최초의 맹인박사 .1987년 영문판 자서전 '빛은 내 가슴에' 미국 출판. 미국 의회 도서관 장애인 노인을 위한 오디오 북 출판. 미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필독서로 선정. 1992년 12월, 사회복지법인 국제교육재활교류 재단 창설 1996년 한국이 루즈벨트 국제 장애인상 첫 수상국이 되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 2000년, 2001년 미국 저명인사 인명사전 등재 2001년 세계 저명인사 인명사전 등재. 현재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 장애복지재단 '굿 윌' 이사, 사회복지법인 국제교육재활교류 재단 회장, 세계 장애위원회 부위원장, 루즈벨트 재단 고문 등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 연합감리교회출판부(UM Publishing House)는 '나의 연약함은 하나님의 능력'(My disability is God's ability) - 영문책자와 '지혜가 이끄는 삶'(The Wisdom Driven Life) - 한어책자를 출판했다. 가족으로는 아내 석은옥(63세), 큰 아들 진석(34세), 둘째 진영(31세)이 있다.

글쓴이: 신동명 전문기자 trueyours@naver.com 기독교타임즈
올린날: 2007년 7월 2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