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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와 장로교회가 하나 되었습니다.

 

서부지역 한인선교구 교회개척의 일환으로 저는 2000년 7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한인교회 개척목사로 California-Nevada 연회 감독님의 파송을 받게 되었습니다. 97년 댈러스 SMU에 유학 와서 공부를 마친 직후였습니다. 새크라멘토는 당시 두 차례 한인연합감리교회 개척 실패의 아픔을 갖고 있던 지역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 가운데 지난해 6월까지 14년 동안 ‘좋은연합감리교회’를 섬겼습니다.
개척 멤버 없는 소위 ‘쌩개척’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은혜 안에 불러 모아주신 교우들과 더불어 감사하고 행복한 목회를 하였습니다. 감리교의 불모 지역에서 개척 3년 만에 재정 자립하는 교회로 자라게 해주셨고, 8년째는 교회가 연합감리교회에 정식등록(Charter)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에 여선교회 역시 연회의 등록을 받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개척 10년이 된 2010년 8월에는 3에이커의 땅에 아름다운 예배당과 교육관, 친교실, 사무실 등 부족함이 없는 성전을 연회로부터 1불에 허락을 받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고, 아무도 없이 시작된 교회가 이 아름다운 성전에서 150여 명의 보배 같은 성도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크라멘토에서 목회한 지 11년째에 기독교대한감리교 목사에서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로 소속을 바꾸었습니다.

작년 2014년 7월 저는 산호세지역 마운틴뷰(Mountain View)에 한인개척교회 개척목사로 파송을 받아 개척을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 개척후보자를 찾는 연회담당 감리사님과의 만남에서 저는 정중히 거절하였지만, 정말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두 번째 개척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습니다. 엎드릴 때마다 이해할 수 없이 이어지는 눈물의 기도 가운데 3일 만에 항복하고, 다시 나온 개척의 현장과 상황은 14년 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오십 문턱의 들 만큼 들은 나이도 약점일 수 있고, 새크라멘토와는 다른 도시적인 환경과 그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한인이민자들 그리고 이민자들과는 또 다른 수준과 기준을 소유한 상사주재원들 각각의 특색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주위에 중대형 한인교회들이 줄줄이 포진한 대도시에서의 개척은 크지 않은 한인커뮤니티를 가진 지역에서의 개척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역시 개척멤버 없이 또 ‘쌩개척’에 나서며, 우선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간의 준비 기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매 주일 연회 안의 13개 한인연합감리교회 모두를 주일과 주말에 방문하여 설교와 개척안내를 통해 기도와 후원의 부탁을 드렸습니다. 더불어 한인지역 일간지, 주간지, 매거진, 지역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서 교회 개척을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8월 중순부터 9월 마지막 주일까지 7회에 걸쳐 매 주일 오후에 “산호세지역 개척교회를 위한 특별예배”를 드렸습니다. 여섯 한인연합감리교회와 Korean Walk to Emmaus 공동체가 참여하여 매 주일 돌아가며 인도해 주신 예배를 통해 교회 개척의 실질적이고도 영적인 첫 동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개척교회의 실질적인 씨앗은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 한인코커스가 4~5년 전부터 선교디너와 웨슬리 회심기념 강단교환예배를 통해서 모금된 선교헌금과 코커스에 속한 모든 교회와 성도님들의 기도였습니다. 아울러 연회의 캐비닛 감리사님들의 지도와 재정후원 그리고 GBGM 한목협의 전폭적인 지원이 개척교회 시작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교회개척의 여러 모델 중 한인교회에서는 사례가 드문 모녀교회(Mother–Daughter Church Model) 모델로 교회가 설립되었다는 것입니다. 산호세에 있는 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담임 홍삼열 목사)가 개척교회의 모교회(Mother Church)로 자처하여 교회 탄생의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감당해 주시고 있습니다. 저는 산타클라라교회에 소속된 교회개척자(Church Planter)로 파송을 받았고, 모교회가 개척교회가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교육과 선교에 관계된 목회적인 배후 지원을 하며, 재정적인 후원뿐 아니라 교회 프로그램 및 목회자 생활비와 관련된 재정관리 등 행정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주향한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개척교회는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 한인코커스, 한인목회강화협의회, 한인총회 일천교회운동본부 등의 여러 기관의 연대와 협력 사역을 통해서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난해 10월부터 자체예배를 드린 지 한 달 만에 같은 지역에 있는 ‘사랑의장로교회(해외한인장로회, KPCA)’가 우리 교회와의 연합예배를 제의해 오게 되었습니다. 교단 안의 연합의 훈련을 받게 되는 기회와 더불어, 이제 교단을 넘어선 전혀 새롭고 다른 차원의 연합이라는 새로운 숙제 앞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감리교회와 장로교회의 연합이라는 특수한 상황 가운데 풀어내야 할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교단의 신학과 특성의 차이극복뿐 아니라, 리더쉽의 조율과 조화, 그리고 조직과 시스템의 통합과 연합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했고, 그리고 두 교회의 교인들 간의 서먹한 관계를 풀어내고, 새로운 관계를 세워가야 했던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각 교단의 정체성을 지닌 연합의 모델로 추진한 ‘Federated Church’의 형태가 연회 캐비닛의 의향과 달라서, 새로운 방향의 길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결국, 한인코커스의 제안과 캐비닛의 결단으로 ‘사랑의장로교회’ 담임목사가 다른 한인연합감리교회로 파송을 받게 되었고, 두 교회는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온전한 하나됨의 길을 걷기로 은혜 안에서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지난 6월 마지막 주일 교인총회를 통해 완전히 한 교회로 새로 태어나기로 결의하였고, ‘주향한교회’에서 ‘주(예수)’와 ‘사랑의교회’에서 ‘사랑’을 함께 품어 “예수사랑교회 (Jesus Love Korean UMC)”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고, 7월부터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로운 개척 Seed Member들과 더불어 교회 개척의 2막을 이제 또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열게 되었습니다. 기도의 후원과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

글쓴이: 정현섭 목사, 예수사랑교회, CA
올린날: 2015년 8월 25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