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범위: 연기된 2020년 총회는 4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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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 실버사역 '토요소망카페'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는 가장 오래된 이민교회이다. 올해 9월에 112주년이 되니 한국인 이민역사와 함께해온 세월이 참으로 길다. 더 이상 이민자들이 늘어나지 않는 이민교회 현실로 고령화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교회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다. 2011년 7월에 교회에 부임하고 난 후에 교회역사를 알아가면서 새롭게 목회철학으로 다가온 것이 바로 연로하신 분들을 향한 마음들이었으며 세 가지 이분들에 대한 사역의 이슈들이 마음속으로 다가왔다.
하나는 지금 이민 1세대로 살아오신 연로하신 분들은 이민의 역사를 써오신 분들이라는 것이다. 본래 샌프란시스코에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들이 오기 전부터 50여 명의 인삼장수 유학생들이 있었고 또한 하와이를 거처 미국본토로 오는 관문으로서 샌프란시스코는 이민자들이 늘어왔다. 우리 교회 교인들 중에 독립운동과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 힘써오신 이민 3세대 자녀로부터 4~50년대 이민 오신 분들이 많다. 많게는 60년 이상 미주 이민 사회와 교회의 사역을 이끌어 오셨다. 이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노후를 존엄하게 보내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사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 아무리 이민의 세대가 많이 지나고 낯선 미국에서 살아오셨어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 한국인으로서의 DNA는 사라지지 않는 것을 알았다. 미국생활 속에서 채워지지 않는 고향에 대한 향수 그리고 문화의 언어의 장벽들을 해소하기 위하여 일회성의 문화 행사와 지역 한인사회의 활동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알았다. 그리하여 가장 가까이 지내는 분들에게 부드러우면서도 평화로이 그들을 위한 지속적인 사역의 필요성이 있음을 알았다.
세 번째로 이민자들은 모두가 외로운 사람들이다. 나이가 들면 자식이 떠나고 젊은이들은 부모가 머나먼 조국 땅에 계시거나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다. 연로하신 분들의 사역에 젊은이들이 참여하면 외로움과 쓸쓸함은 물론 살아있음의 경의감과 존엄성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이민교회들이 젊은이 세대로의 전환을 꿈꾸지만 기존 세대와의 존경과 경외와 함께 가면 이민교회는 더욱 풍성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실버사역의 비전을 제시하였고 임원회와 모든 교우들이 동참하여 '토요소망카페'를 오랜 준비와 기도 가운데 준비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 2014년 시카고에서 연합감리교회에서 은퇴하신 정은해 목사님이 오셔서 실버사역 코디네이터로 기꺼이 섬겨주심으로 더욱 활력을 얻게 된. 이 사역이 처음에는 어떤 양상으로 펼쳐져 나갈는지 모르면서 시작을 했지만, 한 해가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보면 이 사역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사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실버사역 '토요소망카페'가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진행되었음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특별히 실버사역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우리의 경험을 나눔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준비과정

1. 목회철학에 동감하는 헌신적인 봉사자 팀을 만든다.
먼저 목회 비전을 제시하고 임원들에게 함께 나눈 후에 전 교인에게 사역의 중요성과 내용을 설명하여 헌신된 봉사자를 모집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음의 사역의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헌신할 분들을 모집하는 일이었다. 첫 모임에서 30여 명이 모였고 지속적인 기도회와 준비 모임을 통해 15명 정도의 헌신된 팀이 구성되었다. 일단 팀이 구성된 후에는 팀 모임을 여러 차례 가지며 한 사람이 주도하는 사역이 아니라 열린 소통의 방법으로 사역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느리지만 이 방법이 훨씬 가속도가 붙게 되었다. 사역 프로그램 첫 모임을 갖기 전 팀 모임을 여섯 번이나 가졌다. 무엇보다 먼저 팀을 세워나가는 데 중요한 요소들은 사역의 동기 부여, 팀멤버간의 신뢰와 화합, 정보의 공유, 그리고 쇠진(burn-out) 방지였다. 이를 위하여 정기적인 팀 모임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팀 단합대회나 팀 수련회를 긴 시간 동안 교회 밖에서 모인 것이 더욱 큰 결속력을 가지게 되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토요소망카페'를 위하여 4번의 팀미팅과 1년에 2번 팀 단합대회 및 수련회를 가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다져진 팀워크는 사역을 위해서나 교회의 여러 다른 부서를 위해서나 큰 힘이 되고 있다.

2. 분명한 사역의 원칙을 가지고 섬긴다.
'토요소망카페'는 모일 때마다 성경의 가르침을 근거로 한 사역의 원칙을 나눈다. 교회의 모든 사역은 성경적 원칙에 따라야 한다. 팀으로 모일 때에는 매번 아래 실버사역 코디네이터인 정은해 목사가 소개하는 '사역의 원칙'을 나누며 원칙들을 다시 읽어보고 사역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다듬는다.

1)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길로 갑니다. (민 9:15-23; 행 16:6-15)
2) 우리가 이미 가진 것으로 충분합니다. (출 4:2, 마 14:13-21)
3) 일보다 사람이 우선입니다. (눅 10:25-37, 마 25:40)
4)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시각과 태도를 유지합니다. (빌 4:8)
5) 주님의 말씀을 토대로 섬김의 기쁨을 지켜나갑니다. (눅 10:38-42)
6) 덕을 세우는 일이 내 자유나 권리 주장보다 우선입니다. (고전 8:1-13, 10:23-33)
7) 열린 마음으로 모두를 우리 동역자로 여깁니다. (눅 9:49-50)
8) 나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도록 늘 기도하며 일합니다. (출 17:8-13)
9) 어떤 상황에서든지 생명의 길을 선택합니다. (창 2:9; 요 9:1-3; 요 10:10; 계 22:1-2)
10)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소명에 따라 우리 할 일을 합니다. (눅 9:1-6)

3. 성령의 인도 하심에 따라 사역한다.
실버사역의 원칙을 실행함에 있어서 또 하나의 특징은 한 사람의 아이디어나 다수의 의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 하심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팀 모임에도 다수결로 정하거나 투표를 하지 않는다. 이슈가 있으면 다음으로 미루고 기도하며 기다린다. 이것은 철저하게 회의진행법에 의한 운용(parliamentarian mode)보다는 성령의 뜻 분별하기 (discernment mode)를 고집해 팀원 전원이 '이것이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길이다'라는 공감대를 가질 때까지 기도와 대화를 계속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도자의 확신이 있어야 할 것은 물론이고 성령의 뜻을 분별하는 구체적인 방법론도 정립이 되어 있어야 한다. 사역 모임 당일은 마음 쓰이는 것도 많고 분주하지만, 시작 30분 전이면 꼭 함께 모여 기도회를 가지며 성령께 모든 것을 맡기고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1. 진행

모두가 공감하는 정서적이고 한국적이면서도 전문성을 갖춘다. '토요소망카페' 이름이 부정적인 이미지(예전의 어르신들이 한국에서 사셨을 때)가 있으나 모두가 참여하는 이름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토요소망카페'가 되었고 이것이 실버사역 모임의 명칭이 되었다. '토요소망카페'는 모이는 날을 기억하기도 쉽고(매월 마지막 토요일), '소망'에서 '실버'의 의미를 찾으며, '카페' 하면 푸근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연상되어 사역 대상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사역으로 인식되었다. '토요소망카페'는 오전 10시에 개점을 하여 오후 2시까지 계속된다. 옛날 영화 상영, 흘러간 노래,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 몹, 함께 체조하기 등등의 프로그램 후 전문가들의 공연 시간으로 진행된다. 전통무용가의 한국의 전통무용, 민요가수의 제주민요 배우기, 전문의 100세 건강 강좌, 총영사의 북한의 인권에 대한 문제 등등을 공연과 강연을 하였다. 이같은 전문성은 참석하신 분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1. 결과

함께 참여하는 사역이 되었다. '토요소망카페'에서는 특별한 시간을 함께 참여하는 시간으로 정하고 매번 모일 때마다 '대화방'을 사역 프로그램의 일부로 포함한다. 찬양과 기도로 시작한 카페는 특별 프로그램 이후 대화방으로 이어지고 그 후에 정성스럽게 준비된 점심식사 순으로 진행된다. 이 중 '대화방'은 5~7명씩 소그룹을 지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이다. 대화의 주제는 당일 프로그램과 연결된 주제로 하거나, 이민자로 공유하는 추억들, 예를 들면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내가 처음 교회에 나왔을 때' '두고 온 내 고향' 등으로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참석자들은 프로그램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어 교제가 깊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모두가 참여하는 나들이를 한다. 이 야유회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지역 한인들은 물론 주변 타인종에게도 좋은 소문이 나고 있고 특별히 연합감리교회 연회와 지방에서 많은 문의와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분명 교회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1.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 5월 9일부터 새로운 실버사역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 이름은 '토요소망아카데미' 사역이다. '토요소망아카데미'는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하나님 자녀로서의 존귀함을 유지하고 그에 따른 축복을 누릴 수 있도록 육체적, 정신적, 영적 건강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매월 두 번째 토요일 교회에서 '하늘 평안을 이루는 여정'이라는 주제로 모임을 갖는데, '내 생애 마지막 한 달'이라는 교재를 활용해 공부도 하고 소그룹 대화도 나눈다. '토요소망아카데미'는 교회에서 모이는 모임 외에도 격월로 풍요로운 나라 미국, 아름다운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제공하는 축복을 누릴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에 있는 명소로 나들이를 가는 필드 트립(Field Trip)도 가질 예정이다.

글쓴이: 송계영 목사,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 CA
올린날: 2015년 8월 26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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