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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UN 세미나를 다녀와서

 

맑고 드높은 초가을, 뉴욕 후러싱과 맨해튼에서 UN 세미나가 한인여선교회 전국연합회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10년만에 열린 UN 세미나에 80여 명의 한인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회원들이 미국 각 지역에서 참석하였습니다.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 세미나에 밤을 새워 비행기를 타고 오시고, 차를 운전하시며 오신 우리 여선교회 회원들의 열심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평화에 대해서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의욕,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 새로운 만남의 설레임, 예배시간의 묵상과 기도, 찬양과 몸 찬양을 통한 은혜 속에서 3박 4일이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 듯했습니다.

이번 UN 세미나의 주제는 ‘평화와 여성’이었습니다. 신학적 측면에서 이용보 목사님의 ‘요한 웨슬리의 평화’, 장위현 목사님의 ‘하나님의 평화와 평화와 통일’이란 주제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가 무엇이며 평화의 삶이 무엇인 지를 배웠습니다. 실천적인 측면에서는 연합감리교회 총회사회부에서 일하시는 이성옥 부국장님께서 UN세미나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UN을 협조하며, 여성들을 위한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의 평화사역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태후 목사님의 ‘빈민도시 선교’와 박성훈 형제 부부의 ‘브루더프 공동체의 삶’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UN Tour와 CCUN(The Church Center for the United Nation)방문을 통해서, 실제 현장을 느끼고 그 사역을 직접 견학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에 대한 확실한 개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평화는 ‘관계에서의 평화’를 말하는 것이고, 모든 관계의 근원은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의 천지창조 이후, 평화의 에덴동산에서 인간이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 낙원에서 쫓겨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원하시는 것은 완전함이 아니라 온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초의 인간은 하나님의 지혜를 가짐으로 완전하려고 하다가 실패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완전하라고 창조하시지 않으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뜻하신 것은 온전함이었습니다. 완전함이란 나 자신이 완벽한 존재가 되는 것이고, 온전함이란 부족한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너무나 자주 실수하고 실패하고, 넘어지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것,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이미 허락하신 용서와 구원의 은혜가 우리에게 임하시는 그것이 온전한 삶이며, 하나님 안에서의 평화, 영적인 샬롬임을 알았습니다.
이 영적인 샬롬을 통해서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내 안에서의 평화가 생기는 심리적 샬롬을 실현하게 됩니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자가 타인을 사랑하고 용서와 화해로 관계가 회복되는 타인과의 샬롬을 이루게 됩니다.
그 타인의 개념은 내 바로 곁의 사람으로부터 이웃, 그리고 이 땅에 있는 모든 박해와 고통 속에 있는 자들에게로 넓혀집니다. 인간관계에서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인간에게 다스리라고 맡기신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과 환경에서의 생태적인 샬롬까지 평화의 개념은 다 포함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평화를 기껏해야 내 자신 안에서 내가 관계하는 사람이나, 일 속에서만 생각하던 좁은 시야의 삶을 살던 나에게는 참으로 큰 도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요한 웨슬리는 팔복을 통해서 우리가 성화의 과정 즉 믿음의 여정을 걸어간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내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그 사랑이 밖으로 이웃사랑으로 나타나, 평화의 삶을 산다고 했습니다. 과연 나는 화평의 사람인지 진단하려면, 지금 내 자신이 박해와 핍박 혹은 비판, 욕을 받는지 보라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영은 우리의 영과 다름으로 우리를 미워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화평의 길을 가는 자는 세상으로부터 핍박과 고난을 받을 것이고, 바로 이것이 우리가 주님의 자녀 된 증거이며, 우리는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상이 우리를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미가 6장 6-8절 말씀을 통해서 평화의 모습을 설명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먼저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내 안의 평화를 가지면, 인자를 사랑하는 인간관계의 평화로 나아가게 되고, 그리고 정의구현을 통한 사회평화를 이루는 순서를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부르심은 결국 우리 관계 안에 적대를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고, 이 땅 위의 정의를 실천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리스도의 평화의 길은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며 동시에 책임이었습니다. 이사야서에서 말하는 광야에 공평이 자리 잡고 기름진 땅에 의가 머무는 세상! 수평선을 실제로 손에 잡을 수 없지만 우리는 여전히 바라보고 따라갈 수 있듯이, 우리는 완전하게 이룰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그 평화의 길을 향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이 가슴에 닿았습니다.
이 평화의 길을 위해서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는 CCUN을 시작했습니다. UN 건물을 바로 마주 보는 자리에 부지를 사서, 건물을 짓고 그 건물 정면에 하나님의 눈을 상징하는 눈이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UN 안에서는 Commission on the Statue of Women(CSW), 즉 세계 여성지위를 위한 여권신장위원회에서 여성들의 인권문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세계여성을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고, 1979년에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을 제거하는 협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안 중 유일하게 여성과 평화를 위한 1325 조약이 2000년에 결의되었습니다. 연합감리교여선교회의 CCUN에서 초고를 작성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 중에는 여성이 전쟁의 평화협상에 참석할 수 있고, 전쟁 시 보호를 받고, 전쟁 중 여성 폭력, 강간에 대한 가해자를 기소할 수 있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는 유엔 여권신장위원회와 함께 현장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의 문제들을 들으며, 또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평화의 길을 계속 가고 있습니다. 전쟁 범죄로 유엔에서 결정된 한국 위안부 문제도 아직 다 해결되지 않았고, 아동 신부, 가정폭력, 인신매매, 탈북자 자녀들, 성적 노예, 아동 및 여성교육, 건강, 가사노동의 동등성, 여성지위, 지도력, 빈곤, 경제력 향상, 환경…갈 길은 멉니다.

13개의 실천원리를 배운 후, 우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눈을 뜨고 평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에 오는 농아인을 위해 수화를 배우는 교회, 공정거래 마크가 있는 상표를 쓰는 것, 노동착취 혹은 아동노동을 하는 공장의 리스트를 만들어 보급, 퇴비 기계를 사용, 교회 행사에 일회용 상품을 쓰지 않기, 친환경팀 조직,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이용한 세제 등 참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들으며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많음에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흘째 되던 날, 드디어 UN을 방문하여 직접 회의하는 광경과 각 방을 둘러보았습니다. 현재 193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었고, 뉴욕시 한가운데 우뚝 선 UN 건물 앞에 계양된 193국의 국기 중 태극기를 보며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올해 말까지 임기이신 방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더욱 친근한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한국말로 설명하는 우리 2세 안내원들이 너무나 잘 생기고 친절해서 흐뭇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조각품들과 그림들, 평화를 위한 편지들이 벽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평화유지군들의 활동들을 비디오로 보고, 실제로 각 나라에서 파견된 대표들이 발표하는 광경들을 바라보며, 고통과 억압을 호소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유엔이라는 기구가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UN 방문 후, 길 건너편의 CCUN 건물로 옮겨갔습니다. 비록 유엔 빌딩에 비하면 작고 초라해 보였지만, UN을 바라보며,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눈이 되어서 버티고 서 있는 작은 거인과 같은 자랑스런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의 그리스도 안에서의 멈추지 않고 흐르는 힘과 그 사랑을 느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UN 세미나에서 주신 귀한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기억하며, 평화의 길을 가라고 재촉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주님께 나아가서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그분의 한없는 용서와 사랑으로 주신 그 평화를 깊이 간직하여 나 자신이 평화의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바로 내 곁에 있는 자부터 평화의 손길을 내밀며 들어주고 받아주고, 용납하고, 배려하며 살아가라는 것이 주님의 뜻이 아닐까?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평화를 크게 품고, 오늘 나는 작은 돌 하나 하나를 쌓는 마음으로 이 평화를 나의 자리에서부터 시작하리라 결심해봅니다. 일회용 컵대신 머그잔을 들고 다니며, 설거지 물을 절약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생활비를 절약하는 작은 정성의 마음… 작은 것에서부터, 꾸준히 나아갈 때 한방울씩 떨어지는 빗물이 땅을 가르듯, 하나님의 평화가 우리 가운데 확산되리라 소망하면서 말입니다.

정성껏 말씀을 준비하시고 전해주신 강사님들, 또 세미나를 계획하고 준비하신 김명래 총무님 이하 모든 전국연합회 임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뉴욕연합회 임원들의 따스한 섬김들, 후러싱제일교회 비전센터를 장소로 제공해 주시고 차량도 제공해 주셔서 UN 세미나가 잘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신 김정호 담임목사님과 박재용 부목사님 그리고 차량을 운전해 주신 여러 교우님들의 친절과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UN 세미나를 통해서 평화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해 주신 우리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글쓴이: 김지영 권사, 북부보스턴한인연합감리교회, NY
올린날: 2016년 11월 7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