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한국 음식 문화 축제를 마치고…

 

지난 10월 24일 제2회 한국 음식 문화 축제가 하나님 은혜 가운데 잘 치러졌다. 먼저 이 지면을 통해 참 쉽지 않은 일을 함께 노력하며 뜻을 모아 주셨던 여러 성도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 축제의 시작은 우리 연회의 Schol 감독님께서 Imagine No Malaria 사업과 3년 전 미국 동부를 쓸고 간 허리케인 Sandy의 피해자를 돕기 위한 단체인 “Future with Hope”에서 추진하는 사역을 위한 모금행사 계획으로 시작되었다. 각 교회가 3년간의 모금액을 정해 그중 75%는 연회로 나머지 25%는 개체교회의 선교에 쓰게 된다는 선교의 방안에 따라, 우리 교회는 10만 불을 모금하여 연회로 7만 5천 불을 보내고 나머지 2만 5천 불을 우리 교회의 선교헌금으로 쓰는 것으로 한다는 계획이 구역회에서 결정되었다. 이에 따른 모금 행사로 골프대회와 한국 음식 문화 축제가 결정되었었다.

2013년도에 이미 전국 지도자대회를 통해 200여 명의 손님들을 위한 3박 4일 동안의 일정과 식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는 우리교회지만, 한국음식 문화 축제는 낮 12시부터 저녁 7시 사이에 2천여 명의 방문객을 위한 음식과 전통문화행사를 감당해야 하는, 즉 짧은 시간에 아주 많은 인력이 동원되어야 하는 이 일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민교회의 토요일 낮 행사가 어려운 이유는 많은 성도님들이 자영업에 종사하여 토요일에 사업체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토요일에 참여 가능하신 분들이 이 일을 감당해야 하기엔 규모가 너무 큰 행사였기에 인력 동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아무리 뜨거운 신앙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생업을 팽개치고 참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행사 날짜가 결정되고 준비 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먼저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행사의 규모, 일정, 음식메뉴들이 정해지면서 자원봉사자 형식으로 일을 진행할 것을 결정하였다. 지난 2014년에 교구별로 음식을 만드는 일을 맡게 되었을 때, 음식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었던 몇몇 교구가 어려움을 겪었었던 까닭에, 이번에는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책임을 맡아 진행하는 시도를 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행사의 의미를 이해하게 하면 이 방법이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교회의 다른 봉사보다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드는 일이 즐거운 사람은 현실적으로 많지가 않다. 혹 음식 만드는 일을 즐겨 하는 사람이라 해도 가족을 위해 작은 양을 기쁨으로 만들 수는 있겠지만, 가까운 이들을 위해 열 명, 스무 명의 음식을 가끔 만드는 정도의 일도 사실 부담을 갖게 되는 것이 바쁘게 사는 우리 이민의 삶의 현주소이다. 하물며 200여 명의 교인이 자원 봉사자로 참여하게 하는 일과 2,000명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이민 교회의 리더십들의 이미 익히 짐작하는 바일 것이다.

나는 지난해 축제 때는 음식팀만을 맡아서 일했다가, 금년 2015년 행사는 남편이 준비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전체 일을 주관하게 되었다. 내 믿음 하나만 가지고 이 일을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자원 봉사자로 이 일을 감당한다는 결정을 하고 자원봉사자 신청서를 만들어 배부하던 주일 아침에는 참으로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열려주기를, 그리고 저들의 모든 여건이 하나님 함께 하심 가운데 자원봉사가 가능할 수 있기를…

이 일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동기부여였다. 이를 위하여 영상 자료를 만들어 시간 나는 대로 보여주는 등 기획팀이 주변에서부터 이 일에 대한 보람과 의미를 알리는 일이 이 일의 시작이었다. 자원봉사자 지원서를 배부하고 한 분 한 분께 참여를 권유하는 일들을 기획팀들이 담당하였다. 이 일이 말라리아로부터 어린 생명을 살리는 의미 깊은 일임을 설명하고 함께하기를 권유하며 자원봉사자 지원서들을 받아나갔다, 한 분씩 한 분씩… 그 결과 당일 참가는 불가능하지만, 미리 준비하는 일을 돕기로 한 성도님들을 포함해서 178분의 성도님들께서 자원해 주셨던 것은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이분들은 기획팀, 홍보팀, 전통문화행사팀, 시설팀, 재정팀, 구매팀, 뒷정리팀, 뒷풀이팀, 그리고 음식팀 등으로 나누어 서역을 준비해 나갔다.

이렇게 시작된 일들 중 역시 제일 힘이 드는 부분은 음식 준비였다. 몇 가지 음식들을 제외하고는 미리 해 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메뉴별로 부엌 사용을 요일별 시간별로 배정을 하느라 부엌사용 시간표를 정하기까지 했지만, 금요일 밤과 토요일 아침에는 우리 교회의 그 큰 부엌도 발들일 곳이 없을 정도로 정말 붐볐다. 그러나 참으로 많은 성도님들이 함께 모여 웃으며 즐겁게 음식을 만들었고 기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는 우리가 하는 이 일이 어린 생명들을 말라리아로부터 구한다는 보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믿어진다. 그리고 25일 아침, 새벽기도 후에 많은 성도님들이 집에 가지도 못하고 부지런히 서둘렀지만, 미쳐 준비도 모두 끝나지 않은 행사장에 시간도 되기 전 사람들은 몰려들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으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열매를 확신하는 것이었기에 모두가 최선을 다하여, 참 열심히 감당하며 함께 즐거워할 수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행사가 끝나고 지난 10월을 돌아본다.

참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200여 분의 성도님 들이 마음과 뜻을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감사하며, 모아진 3만 불에 달하는 놀라운 판매액에 우리는 스스로 놀라고 있다. 제일 감사한 것은, 9월에 시작하여 10월 행사일 까지 줄 곳 김치와 씨름하여 7천 불 가까운 판매액에 5천 불이 넘는 순수익을 만들어주신 김치팀장님과 그 팀원들, 그리고 그 준비하기 힘든 밑반찬을 만들어 2주 동안의 판매로 4천여 불의 수입을 만들어준 분들께도 참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 일을 하면서 한국 음식과 한국 전통문화에 관한 소개 책자를 광고비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 예비하신 숨은 재주꾼들이 여기저기 있었던 까닭이었다. 음식을 준비하고 판매하신 분들, 축제 전날 텐트를 치고 시설 준비를 하신 분들, 재정부, 차량 정리, 광고와 포스터, 책자를 만들고 수고하신 분들, 말라리아 티셔츠 판매와 붓글씨,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하신 분들, 무엇보다도 교회에 나오신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젊은 집사님들이 열심히 봉사해주시던 그 아름다운 모습들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일기예보를 보며 걱정하던 우리에게 참 좋은 날씨를 허락하시고, 여러 형태로 마음을 열어 밀려왔던 참 많은 방문객들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밤을 밝히며 텐트를 치고 부엌이 꽉 차게 봉사자들이 움직였던 그 밤을, 그리고 200여 명의 자원 봉사자들의 그 땀방울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셨으리라 믿으며,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축복이 항상 함께하시기를 조용히 기도한다. 이제는 이 모금된 사랑이 참으로 생명 살리는 일에 더 소중하게 쓰여지기를 간구한다.

글쓴이: 형경자 권사, 체리힐제일교회, NJ
올린날: 2015년 11월 20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