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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체험 방문기

 

우리 교회가 있는 버지니아 주 로녹시는 인구 20만 정도의 도시입니다. 이중 아시아인의 비율은 2%도 채 되지 않습니다. 저는 작년 7월에 이 도시에 있는 Raleigh Court 연합감리교회에 교회사상 첫 유색인 목회자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교회는 우리 가족을 진심으로 환영해 주었고, 저는 즐겁게 사명을 감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교우들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힘을 다하는 가운데, 교회가 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가 자라난 배경에 대해 알려주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2월 초 합동임원회의 때 한국방문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회 리더들과 나눴습니다. 이미 제가 속해 있는 버지니아 연회에서는 매년 조영진 감독님의 인도로 30여 명의 목회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Pilgrimage for Spiritual Renewal to Korea’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교회 리더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수월했습니다. 임원들은 좋은 아이디어라 동의했지만, 저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몇 명이나 모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2-3명만 모여도 가겠다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8명이 지원을 하여, 저를 포함한 9명의 교우들의 한국 일정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중점은 물론 한국문화 체험이기도 했지만, 저는 섬김의 기회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 사역했던 불꽃교회에 연락하여 그 교회에서 해마다 진행하는 영어캠프를 저희 교인들이 섬길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불꽃교회는 2012년부터 매년 여름 지역 아이들을 위해 영어캠프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원어민 강사 수급이 어려운 부분이기에, 저희가 원어민 8명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크게 반겨주었습니다. 저희 팀에서는 자비로 항공편을 부담하고, 한국에서의 체류비용은 불꽃교회에서 후원하는 형식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행은 준비되었습니다.

영어캠프 – 불꽃영어캠프는 매년 80여명의 지역아이들을 초청하여 영어로 한주간의 캠프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캠프의 모든 순서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내용은 기독교적인 교육관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미국교회에 사용되는 여름성경학교 (Vacation Bible School) 자료를 가지고 진행을 합니다. 놀랍게도 90여 명의 참석 아이들 중 불꽃교회를 다니는 아이들은 30-40%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른 교회를 다니는 아이들도 있지만, 교회를 전혀 다니지 않는 아이들의 숫자도 꽤 있었습니다. 우리 팀은 7월에 저희 교회에서 진행한 VBS 커리큘럼에 맞추어 캠프를 인도하였고,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전 10시부터 3시까지 진행되는 캠프는 웃음과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5일의 짧은 일정 동안 우리 교인들은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섬기며 아이들이 마음속에 복음의 씨앗이 뿌렸습니다. 저는 교인들이 아이들을 통하여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고백을 들으며 참 감사했습니다. 실제로 캠프 이후 불꽃교회 교회학교에 20여 명의 새로운 아이들이 예배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듣고 영어가 그 지역 선교에 효과적인 방법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교회 투어 섬김 – 저희 팀은 한국에 있는 동안 4개의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첫 주일은 우리 팀을 후원한 불꽃교회(담임: 공성훈 목사)에서 예배를 드렸으며, 두 번째 주일은 로녹시과 자매결연 도시인 원주로 이동하여 원주제일교회(담임: 최헌영 목사)와 카페교회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말씀의교회(담임: 이병구 목사)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의 젊은이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보낸 둘째 주일은 세 개의 교회에서 세 개의 다른 예배를 참석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주일성수의 개념이 점점 약해지는 미국 교회에 비하여, 한국교회는 아직 신앙의 전통을 잘 고수하고 있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또한, 우리 교인이  ‘매주일 교회 오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데, 한 주일에 세 개의 다른 예배를 참석한 것을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얘기가 아직도 제 머리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아주 잠깐의 방문이었지만 우리 교인들은 한국 교인들의 헌신과 섬김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교회의 신앙생활이 우리 교인들에게 커다란 도전이 되었음을 확신합니다. 또한, 한국을 떠나오기 마지막 날에는’ 거리의 천사들’이라는 노숙인 사역에 함께 참여하여 섬기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문화체험 – 저희 팀은 한국 방문 동안 여러 가지 문화 체험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민속촌에서 한국 전통을 경험해보고, JSA 투어를 통하여 분단의 비극을 눈으로 보게 하였습니다. 또한, 서울의 남산, 광화문, 경복궁 야간 투어, 인사동, 프로야구 관람, 남대문, 동대문 시장 등을 돌아보며 한국의 여러 모습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우리 팀의 경험을 나누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번 한국문화체험 (Korean Cultural Immersion) 방문을 다녀온 교인들은 모두 한국의 역동적인 변화에 크게 감탄하였습니다. 저희가 머물렀던 분당 지역이 불과 20년 전에는 농토이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 합니다. 모든 것이 안정적이고 변화가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로녹시과 비교하면, 한국 사회와 교회 변화의 역사는 이들에게는 큰 도전을 주었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을 막상 와서 문화를 경험해보니 저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심지어는 “이런 큰 도시에서 자란 네가 이곳 시골에 와서 많이 고생한다”고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동안, 교인들은 우리 교회가 어떻게 변화하면 좋을까 하는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 마음속에 심어주신 그러한 생각들은 하나님께서 곧 행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 한국의 많은 교회들은 영어캠프와 같이 지역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꿈꾸지만, 인력이 없어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인종 목회 (Cross Cultural Appointment)를 담당하는 한인목회자들이 이와 같은 한국여행을 계획하여 한국교회를 지원한다면 많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국교회는 지역을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며, 한인 목회자가 있는 교회는 그들의 목회자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Korean Cultural Immersion trip에 함께 해주신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우리가 연합하여 이루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전승수 목사/ Raleigh Court UMC, VA
올린날: 2016년 9월 15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