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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의 집

 

지난 해 3월, 시카고에서 ‘샘물의 집’을 운영한다는 기사를 크리스찬 저널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쉼터를 개원한 동기가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복음을 전해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는 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내 가슴은 몹시 뛰기 시작했고 이곳에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샘물의 집 대표인 박미숙 목사님(샘물연합감리교회 담임)께 전화를 걸었고, 목사님은 즉시 인터뷰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인터뷰 장소는 바로 샘물의 집이었습니다.

샘물의 집에 들어가 거실을 보니 십자가와 웃으시는 예수님 그림이 벽에 걸려 있었습니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이 기뻐서 예수님의 웃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5개의  방마다 2층 침대가 있었고, 마당도 넓고 채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밭도 있었습니다. 주저하지 않고 이사회비를 내고 이사 회원이 되었습니다. 내게 주어진 임무는 신청자를 철저히 심사하여 샘물의 집에 받아들이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뷰와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박 목사님이 한 여성을 샘물의 집으로 데리고 올 테니, 인터뷰를 해서 자격 여부를 심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60대 초반의 여성이었습니다. 머무를 곳이 없어서 이 가게, 저 가게를 기웃거리는 그녀를 보고 로렌스 길의 어느 가게에서 연락한 것입니다. 타주에서 왔다는 그 여성은 목욕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며칠 동안 길을 헤맸다고 했습니다. 짐이라고는 등에 멘 배낭이 전부였습니다. 박 목사님은 그녀를 목욕시키고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그녀는 오자마자 배가 고프다고 했습니다. 박 목사님은 급한 대로 부엌에 있는 음식들을 차려 주었습니다. 며칠 동안 샤워도 못했다고 해서 목욕탕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샤워를 한 후에야 비로소 정신이 드는지, 그년는 지금까지 이런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다면서 거듭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깨끗하게 단장한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샘물의 집에 들어오는 여성과 첫 인터뷰를 할 때 복음을 제시합니다. 예수님을 알리고 믿도록 돕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여성도 이곳에서 안정을 취한 뒤 매주 토요일과 주일에 교회에 출석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또 다른 60세의 여성은 신문광고를 보고 샘물의 집을 찾아왔습니다. 어렸을 적에 부모를 잃고 건강도 잃고 혼자 외롭게 살다가 미국 기관에서도 지냈다고 했습니다. 세상의 모진 풍파를 다 겪는 동안 몸과 마음에 병이 든 여성이었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샘물의 집이라는 깨끗한 시설에서 보호받고 편히 쉴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했습니다.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그녀는 토요 예배와 주일 예배에 참석했고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기 시작하더니 주위 사람들도 알아볼 만큼 얼굴 표정도 환해지고 성격도 온순해졌습니다. 이 여성은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샘물의 집에서 드리는 예배에 참석하여 말씀을 듣길 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삶과 인격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주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샘물의 집은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이 잠시 쉬어가는 쉼터입니다. 대개 형편이 어려운 여성, 희망을 잃은 여성, 삶에 지친 여성들이 샘물의 집을 찾습니다. 이분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믿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그들에게 직업도 알선하고, 정부 보조금 신청이 필요하면 전문기관에 연락해 주고, 성경공부도 같이 하고 상담사역도 합니다. 이 여성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잠잘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샘물의 집은 바로 잠잘 곳을 제공합니다.

한편 가정이나 직장, 사회에서 생긴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쉼이 필요한 여성들도 찾아옵니다. 그분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용기를 얻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드립니다.

샘물의 집은 종교기관이어서 정부의 보조금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역교회와 개인의 재정적인 후원과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 년 동안 여성들을 섬기고 예배를 인도하는 등의 일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샘물의 집을 통해 하시는 일이 아주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샘물의 집을 운영하는 동안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기면 당황하고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일일이 간섭해 주셔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는 것을 체험하게 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8~9년 동안 다른 사역지에서 일한 경헙이 있으니 이곳에서 쉽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정은 전혀 달랐습니다. 때로는 재판장 노릇도 해야 하고 경찰과 노릇도 해야 합니다. 즉시즉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저로 하여금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서원까지 하게 하셨습니다.

신명기 28장 8절은 하나님께 순종할 때 받는 복을 이야기합니다.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네 창고와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이며”  우리 손으로 하는 모든 일, 즉 가난한 자들을 돌보며 함께 기도하며 섬길 때 하나님이 신령한 복을 주신다고 믿습니다. 모쪼록 샘물의 집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이 되길 원합니다. 이 사역을 통해 절망에 빠진 여성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추어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글쓴이: 지명자 권사(샘물의 집 이사)
박미숙 목사, 샘물연합감리교회, IL
올린날: 2015년 3월 27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