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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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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 - 가장 등한시 되고 있는 은총의 수단

John Wesley recommended the practice of fasting as one of the means of grace. Image by Inbetween, Lightstock.com.
John Wesley recommended the practice of fasting as one of the means of grace. Image by Inbetween, Lightstock.com.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태복음 6:16-18)

사순절을 시작하는 이 시기는 요한 웨슬리가 그의 모든 성인기에 실행한 은혜의 수단을 고려해볼 좋은 시간이다. 이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실천했던 성서에서 발견된 오래된 영적 훈련이다. 이것은 세례 요한에 의해 세례를 받은 후, 예수님이 행한 첫 번째 일이다. (마태복음 4:2, 누가복음 4:2)

금식은 강력한 은총의 수단인 동시에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가장 소홀히 여겨지기도 한다. 금식이 강력한 이유는, 금식이라는 육체적 자기 비움을 통해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결되기 때문이며 (빌립보서 2:7) 금식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그리스도의 은혜를 향하여 열리기 때문이다. 금식이 등한시되고 있는 자연스러운 이유 한 가지가 있으니, 자발적으로 음식을 절제하는 것을 꺼리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다. 배고픈 것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특별히 먹고 마시라는 메시지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는 더욱 더 그러하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이러한 점들이 금식을 시도해 보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나는 믿는다. 적어도 사순절 기간에는 말이다.

금식은 광범위하게 정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 끼 식사를 거르는 것에서부터 하루 온종일 먹지 않는 것까지, 또 그 사이에 있는 어떤 것이든 금식이 될 수 있다. 요한 웨슬리는 매주 한 번, 목요일 해 질 녘부터 금요일 해 질 녘까지 금식했다. 음식(고형식)은 전혀 먹지 않았지만, 물과 차는 마시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다. 금요일 저녁에는 수프와 빵에 물이나 차가 곁들여진 가벼운 식사로 금식을 마쳤다. 그리고 금식을 하는 동안은 기도하는 일과 성경을 읽는 일에 가능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사순절 기간에 매주 금식을 시도해 볼 만한 이유 네 가지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1. 예수님께서도 금식하셨고, 제자들에게도 금식에 참여하도록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제자란 스승의 행동을 모방함으로써 그를 본받고 배우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금식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반드시 시도해 봐야 하는 경건의 훈련이다. 물론 우리의 몸과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경건의 훈련이기 때문에, 각자가 처한 상황이 반드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혹시 현재 금식에 적합하지 않은 건강상의 이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웨슬리는 다른 형태의 금식으로써 절제 (abstinence)를 권장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당분간 끊는 것이다. 음식, 음료, 또는 어떤 행동(취미)을 절제하는 시간에, 반드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라. 예수께서 스스로 금식하셨고 또 제자들에게도 금식에 동참하라 가르치셨다는 사실은, 오늘날의 제자들도 반드시 금식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나는 믿는다.

2. 금식은 우리가 하나님께 그분의 은혜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한 끼 혹은 두세 끼니를 건너뛰면서 느끼게 되는 불편함과 공복감을 통해 우리는 음식과 음료에 우리가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실 우리는 땅의 소산물과 우리가 필요로 하는 그 음식을 식탁에 공급하기 위해 일하는 이들의 수고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되는 것이라 믿는다. 금식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의존성, 또 그분의 은혜를 향한 우리의 의존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3. 금식은 당신이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게 준다.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25:35절에서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주님께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주리고 목마른 이들, 즉 음식이 없어 사정상 금식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계신 셈이다. 금식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고난에 일시적으로나마 동참하게 된다. 또한 가난한 자들의 고난에 동참함으로써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라고 부르시는 그리스도의 지속적 고난에 동참하게 된다.

4. 금식은 자체로 기도를 위한 시간이다. 금식과 기도는 함께 가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의 필요성에 대해 가르쳐 주는 그 고통스러운 공복감을 느낄 때, 우리가 잠시 멈추고 기도하도록 일깨워준다. 금식은 내적 자기 비움을 통해 우리의 삶에 하나님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시간이다. 금식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목숨과 뜻을 모두 원하신다는 것을 생각나게 해 준다. 그러므로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단련하는 것 그 이상이다. 기도에는 우리의 모든 존재가 담겨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세계를 향하신 그분의 역사에 우리의 모든 존재가 참여하기를 원하신다. 금식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보게 하며, 하나님께서 그분이 만드신 세상의 일부로서 우리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우리는 상처 입은 세상을 위해서 금식한다. 금식과 기도는 하나님께서 들으시는 것을 우리도 들을 수 있게, 또 그분께서 보시는 것을 우리도 볼 수 있게 한다.

 

사순절은 우리의 일상적인 경건 생활에 주간 금식을 추가해 볼 만한 절호의 시기이다. 개인이 속한 공동체 (소그룹 혹은 속회 등)에서 함께 계획을 세워 웨슬리가 행했던 금식을 매주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목요일 일몰부터 금요일 일몰 시까지 고형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물, 커피, 차 등은 마셔도 된다. 금식하면서 배고픔이 느껴질 때마다, 잠시 세상을 위해 또 교회와 자신을 위해 또 공동체의 일원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보라. 만약 건강상의 이유로 이와 같은 금식을 실천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한 가지 혹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한 가지를 절제해 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좋아하는 일을 절제하면서도 기도하는 일에 시간을 내라. 식사하는 일에 사용되었을 만큼의 비용을 따로 떼어 모으는 것도 좋다. 이렇게 모인 돈은 고난 주간 중에 Bread for the World (세상을 위한 양식) 라는 단체나, 기아 종식을 위해 일하는 다른 기관에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븐 맨스카 목사는 미네소타 연회의 정회원이다. 그는 메릴랜드와 미네소타 지역의 여러 교회에서 사역했으며, 제자사역부에서 웨슬리안 리더십의 디렉터를 역임한 바 있다.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였으며, 가장 최근의 저서로는 Disciples Making Disciple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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