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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네바다 지역 목회자 가족 수양회

 

지난 12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요세미티 근방에 있는 Old Oak Ranch Conference에서 캘리포니아 네바다 지역 한인 목사회(회장 권혁인 목사) 주관 가족 수양회를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저희 연회 안에는 교회개척과 연합 사업을 주로 하는 한인 코커스 모임과 별개로 전체 한인 목회자들의 친목과 교제를 담당하는 목사회가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목사회 주관의 가족 수양회를 통해 목회자 가족 간 친교의 시간을 나눔과 동시에 목회자 부부를 위한 교육도 병행해 왔습니다. 이번 수양회에는 자녀들을 포함해서 전체 46명의 목회자 가족이 참여하여, 그 어느 때보다 기억에 남을만한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따뜻한 캘리포니아 날씨와 달리 수양회 장소가 열린 컨퍼런스 지역은 흰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곳이었습니다. 덕분에 몇 년 만에 눈 쌓인 황홀한 광경을 보는 호사도 누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따로 휴가를 갖지 못한 목회자 가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휴식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제대로 눈길 운전을 해 보지 못한 몇몇 목사님들에게는 구원의 확신을 재점검하는 기회이기도 했지만, 모두가 안전한 여행으로 큰 어려움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빙판길에 갇혀 주변 경관 구경도 하지 못할 상황이라, 둘째 날 자유시간에는 숙소 뒤 언덕에서 모두가 눈썰매를 타며 가족 간의 화합과 동심의 세계를 만끽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근사한 스키장이나 썰매장은 아니었지만, 가족들이 다 함께 하는 자리였기에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뛰놀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한인교회를 섬기는 목사님 가족들만이 아니라 타인종교회에서 목회하고 계신 목사님 가족들도 함께 한 자리여서 더 풍성한 수양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목회 환경에 대한 이해와 즐거운 목회 에피소드 그리고 목회 중에 겪은 어려움과 고민들을 함께 털어놓으며 한 해 동안 쌓인 해묵은 문제들을 다 쏟아 놓는 진짜 송구영신의 시간이었습니다. 친교만이 아니라 특강과 이후 토론 시간도 매우 진지하게 의견을 나눈 자리가 되었습니다. 버클리 교회의 박현호 전도사님(GTU 박사과정)은 두 번의 강좌를 통해 차세대목회에 대한 방향과 대책이라는 화두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한인교회의 미래세대 양육과 영어권 회중 교회의 개척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후에도 지속되었습니다. 더불어 세월호 사건에 대한 신학적 접근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함께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해 깊이 애통하는 마음으로 공감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수양회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폐회예배에서의 성찬식과 더불어 자녀들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었습니다. 목회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은 목회자 자신만이 아닙니다. 교인들을 위해서는 늘 하는 따뜻한 위로의 말과 축복의 안수를 정작 자녀들에게는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을 위해 따뜻한 위로와 축복의 기도를 함께 나누는 자리는 더욱 뜻깊었습니다. 가족수양회를 통해 사모님들과 자녀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필요성을 다시금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떠나는 순간의 여운이 얼마나 길던지, 발걸음을 쉽게 떼어놓지 못하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보면서 또 다른 만남을 계획하게 됩니다. 이 기쁜 만남이 목회자 가족들의 기억에 소중하게 남아 각 목양지에서 주님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울러 이 지면을 통해 수양회가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글쓴이: 권혁인 목사/버클리한인연합감리교회, CA
올린날: 2016년 1월 25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