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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과 융합의 영성을 찾는 순례여행

 

연합감리교회의 다락방 (Upper Room)에서 35번째 진행하는 2년 영성 형성 아카데미(The 2-Year Academy for Spiritual Formation)의 53명 참석자가 2015년 4월 24일에 졸업했다. 35기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처음으로 한국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4분의 목회자와 미국에서 사역하시는 목회자, 그리고 평신도가 함께 동행함으로, 과거뿐만이 아닌 현재 진행되는 동서양의 시각에서 이해하는 신학적 이론과 영적 훈련에 초점 하여 균형 있게 구성되었다. 처음으로 동서양의 상생(相生)과 융합(融合)을 현재진행형 속에서 숙고하고 실천하는 목적으로 진행된 35기 아카데미 프로그램이라 한인 영성에 대한 신학적 이론과 영적 훈련에 대해 깊이 들어가 이해와 경험을 가지는 시간이 부족함을 느꼈다. 이에, 한국에서 사역하시는 목회자들과 미국에서 사역하시는 한인 목회자들이 ‘35기 영성 형성 아카데미 재회모임 (Reunion of 35th Academy for Spiritual Formation)”을 한국에서 진행할 것을 계획하였고, 아카데미 리더쉽팀의 동의하에 2015년 10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국에서 24명의 참여자와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첫 번째로 한국 영성은 ‘환대 영성 (Hospitality Spirituality)’으로 정의한다. 한국의 환대 영성은 아현교회(서울연회)에서 사역하시는 조경열 목사님, 신생교회(동부연회)에서 사역하시는 박상칠 목사님, 성일교회(서울연회)에서 사역하시는 전승영 목사님, 그리고 원주제일교회(동부연회)와 신림수도원에서 사역하시는 이해진 목사님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게 되었다. 전승영 목사님과 그의 환영팀, 그리고 아현교회 환영팀들은 미국에서 오는 우리를 인천공항에서부터 환대해주었다. 3개의 큰 환영 피켓을 가지고 게이트 출구에서부터 환대해 주었고, 45명이 탈수 있는 대형버스로 모든 이동에 편안함을 제공했다. 그리고 영어를 구사할수 있는 가이드를 준비해줘서 방문하는 곳들의 이해를 도왔다. 매 식사때마다 진수성찬으로 환대해 주셨고, 간식들을 준비해 주셨다. 함께하는 일행 중 채식 식단과 글루텐이 없는 식단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특별 식단과 간식을 준비해 주는 배려 또한 해주었다. 방문하는 많은 장소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도 무척 친절했다. 한국여행을 함께한 모든 이들이 한소리로 한국의 ‘환대 영성’에 감동의 찬사를 보냈다.

두 번째로 한국 영성은 ‘융합 영성 (Unifying Spirituality)’이라 정의한다. 하루에 세 번 경험하는 한국 식사문화에서 이를 경험했다. 매 식사때마다 등장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식사문화를 접함으로 융합 영성을 체험했다. 숟가락과 젓가락은 항상 식사때마다 밥상에 함께 올려졌다. 한국 사람들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고 젓가락은 보조수단으로 사용했다. 한국 사람들은 여럿이 식사를 해도 숟가락, 젓가락을 번갈아 써가면서 먹는 문화다. 이는 위생적인 면을 고려하기보다는 한 식구,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끼리 식사를 통해 정(情)을 나누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10월 25일(주일) 조경열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아현교회(서울연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친교실에서 함께 식사하며 친교 하는 교인들을 보며 함께 융합하여 나누는 식사문화가 교회 안에서도 실천됨을 보았다. 한국의 식사문화를 통해, 융합 영성 실천의 생활화를 경험했다.

우리가 피부로 경험한 이 두 가지의 한국 영성 이외에도 한국의 다른 영성들을 한국 교회역사를 공부하고 역사지 현장을 방문함으로 배움의 시간 또한 가졌다. 2년 동안 진행된 영성 훈련 스케줄을 이해진 목사님께서 원장으로 수고하고 계시는 원주제일교회(동부연회) 신림수도원에서 재현했다. 한국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으로 시무하셨던 김홍기 목사님을 모시고 ‘한국 교회역사 속의 한인 영성 (Korean Spirituality in the Korean Church History)’과 ‘성화의 영성 (The Spirituality of Sanctification)’이라는 강의를 들었다. 김 총장님은 불교는 한국 기독교의 ‘고행 영성 (Ascetic Spirituality)’에 영향을 주었으며, 유교는 ‘하나님과 부모를 공경하는 영성(Respecting-God/Parent Spirituality)’, 그리고 샤머니즘은 ‘복음에 대해 열정적으로 열광하는 영성 (Passionate Spirituality)’을 한국 기독교가 갖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강의했다. 또한, 그는 일제강점기의 한국역사 속에서 3.1만세 운동을 주도한 33인의 민족대표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였고, 16명 가운데 7명이 한국감리교신학대학교 출신이라 했다. 이는 한국 기독교영성이 ‘사회정의추구 영성 (Social-Justice Spirituality)’임을 보여준다. 총장님은 ‘웨슬리의 성화신학과 영성’으로 세계선교가 갱신될 것과 한반도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것을 기원했다. 그의 강의는 한국 영성의 이해와 체험에 기틀을 잡아주었다.

한국 교회역사의 유적인 감리교신학대학교, 정동제일교회, 대한성공회, 아현교회, 그리고 양화진선교사묘원을 방문했다. 한국에 기독교를 1884년에 최초로 소개한 미국 북 감리교회의 맥클레이 (Robert S. MaClay) 선교사의 사역을 바탕으로, 1885년 부활주일에 한국에 온 미국 북 감리교회 아펜젤러 (Henry G. Appenzeller) 선교사와 미국 북 장로교회 언더우드 (Horace G. Underwood) 선교사, 그리고 이어 도착한 의사인 스크랜턴(William B. Scranton)박사와 그 어머니 스크랜턴 대부인(Mary F. Scranton)의 사역으로 한국에 기독교는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또한, 한국 부흥운동을 이끈 미국 남감리교회의 의료선교사 하디 (Robert A. Hardie)의 사역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나에게 더 다가왔다. 이들의 사역은 세계화와 지역화(glocalization)를 추구하는 현 21세기 사역에 큰 깨우침을 주었다. 그들의 열정적인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교단의 차별성을 뛰어넘어 세례, 기도, 말씀, 금식, 회개 등의 “경건의 일 (Works of Piety)”로 실천되었으며, 더 나아가 현지 한인들을 향한 열정적인 사랑으로 이어져 선행과 구제를 포함하는 “자비의 일 (Works of Mercy)”로 실천됐다. 이는 현 한국 기독교가 강조하는 ‘경건의 일’과 미국 기독교가 강조하는 ‘자비의 일’이 균형 있게 상생하고 융화된 건강한 웨슬리 사역의 예라 하겠다. 이는 한국 기독교와 미국 기독교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심사 숙고해야 할 사항이라 본다.

파주에 위치한 북녘 땅이 보이는 오두산 통일 전망대와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방문했다. 미국에서 1.5세로 자란 나에게 한반도 분단의 아픔이 처음으로 느껴졌다. 35기 영성 형성 훈련을 통해 처음 한국을, 그리고 한인 영성을 경험하는 미국인 동역자들도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느꼈다는 고백을 했다. 한반도 분단의 아픔은 과거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현실적 아픔이었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함께 기원했다. 우리는 한반도 남북관계에서만이 아닌 동서양의 상생(相生)과 융합(融合) 또한 기원했다.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위해!

글쓴이: Sunny Ahn (안선욱) 목사, San Ramon Valley UMC, CA
올린날: 2015년 11월 20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