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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이란 무엇인가

연합감리교회의 법과 규칙을 정하여 놓은 책을 "장정"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많은 교인들이 물어온다. 도대체 "장정"이란 무슨 뜻인가? 영어 원문은 "The Book of Discipline"인데 이를 왜 "장정"이라고 번역하는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쓰지 않는 "장정"이란 용어를 널리 사용되고 있는 책의 표제로 쓴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이 용어는 한국 감리교회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옮겨와 쓰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야 하겠다. 1885년 미국 감리교회가 조선에 선교사를 처음 파견하기 전 이미 그들은 교회법과 규칙을 정한 책을 "The Book of Discipline"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법과 규정을 정한 책을 "헌법"이라 부르지 않고 "Discipline"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웨슬리 중심의 감리교 운동이 시작하였을 때, 성도회(Society)에 속한 교인들이 모두 규칙적인 신앙 "훈련(discipline)"을 통하여 신앙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정한 규율을 그들은 "Discipline"이라 불렀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기독교 조선감리회가 하나의 교단으로 독립하였을 때, 신앙 생활을 위한 교회의 법과 규칙을 "장정"이라고 번역하여 부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구한말 한국이 개화기에 어떤 조직체의 회칙을 조목으로 나누어 정한 규칙이나 조례나 세칙을 "장정(章程)"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한인연합감리교회 역시 교단의 법과 규칙을 정하여 놓은 "The Book of Discipline"의 한국어 번역을 "장정"이란 용어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결국 "장정"은 구한말 시대의 유물인 셈이다.

김찬희 박사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명예교수, CA

기사입력: 2006년 1월 23일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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